https://msearch.shopping.naver.com/book/catalog/36494154623
무조건 팔리는 카피 : 네이버 도서
네이버 도서 상세정보를 제공합니다.
search.shopping.naver.com
상품은 그저 고유의 품질, 소위 상품력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입장이, 기업 쪽에서도 아직은 많습니다. 그러나 같은 상품이라도 이를 어떻게 그럴싸하게 포장하여 시장에 내어놓는지 여부는 매우 중요하며, 이를 두고 마케팅 파워라 부릅니다. 마케팅에 들어가는 그 수많은 노력과 정신을 단 몇 마디로 요약한 것이 카피이고, 시장이라는 살벌한 전선에 가장 먼저 내세워지는 선봉대임을 감안하면, 카피의 막대한 중요성이란 새삼 강조할 필요도 없습니다.
이 책의 원제목은 The art of the click입니다. 웹상의 매혹적인 카피나 이미지가 눈에 띄어야 그를 클릭하게 되므로 결국은 같은 말입니다. 매혹적이고 성공적인 카피의 본질은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다를 게 없겠지만 구매자가 장기간 머무는 환경이 인터넷과 모바일로 크게 바뀌었으므로 업계의 최신 사정을 반영한 책을 당연히 읽어야 합니다(독자가 혹 마케팅 부서 근무자가 아니라 해도). 이 책의 저자는 업계에 20년 이상 몸담았고 실무와 교육을 병행해 온 분 답게 잘 정리된 언어로 다양한 예를 들어 가며 카피의 본질과 핵심에 대해 일러 줍니다.
이런 저자들께서 책을 쓰실 때는 대개 현장에서 부딪혀온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세밀한, 개성적인 각론을 책에서 전개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 책에는 그런 각론도 많았지만, 예를 들어 p117에 나오는 것처럼 그 적용 범위가 매우 넓은 총론(대원칙)도 있어서 좋았습니다.
1단계 - 먼저 실험한다. 시도해 보고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확인한다.
2단계 - 상상의 과정을 거친다.
3단계 - 아이디어를 검증한다.
현장에서 카피라이터(넓은 의미)가 아이디어나 영감 자체에만 의존한다고 생각한다면 아마 2단계와 1단계의 일부가 그의 주된 업무라고 착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마케팅은, 특히 기업 내에서 이뤄지는 부서 활동으로서의 마케팅은 예술가의 창작 활동 외에 보다 체계적이고 성과 재현, 재생산이 가능한 프로세스 속에서 수행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검증과 실험이 필수이며, 산만한 시행착오만으로는 결코 기업 마케팅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없습니다.
영감과 아이디어는 평범한 미숙련자에게도 찾아오는데 책임자는 여튼 그런 사소한 행운도 손에서 빠져나가게 방치해서는 안 됩니다. 당첨된 복권은 당첨 후에는 이미 종전의 몇 천원짜리 종이조각이 아닌데 이를 소홀히 관리하다가 잃어버리면 본인만 손해입니다. 이것이 저자가 말하는, "관심을 끌고 끝까지 유지하기"의 핵심입니다. 때로 지루하게, 혹은 산만하게 보여도 헤드라인과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고 이것이 갖는 박력과 포인트를 흘려보내서는 안 된다고 합니다. 직접 반응 유형의 카피가 성공하려면 황금실(gloden thread) 개념을 명심해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합니다. 이 대목이 책에서 가장 재미있었습니다,
"잊지 마라. 직접 반응 카피의 목적은 고객으로부터 직접 반응을 얻어내는 것이다(p253)."
"설명이 따로 필요한, 사람들이 바로 이해하지 못하는 카피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다(p294)."
"직접 반응 카피는, 그저 길기만 한 카피가 아니다. 또한 특정 틈새 시장에서만 통하는 게 아니다(p323)."
저자는 또한 성공하는 카피는 진정성(p339)이 담겨야 하며, 목표는 높게 세우고 제품에 대한 정보는 판매 직원보다 더 많이 알아야 한다고 말합니다(p109). 우리가 흔히 카피라고 하면 떠오르는 이런저런 선입견과는 크게 다른 주장임을 알 수 있죠.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