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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함께 자라는 도서관 가족 : 네이버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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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교육은 어려서부터 시키는 게 중요합니다. 한국은 비교적 공공도서관 인프라가 잘 갖춰진 편에 속하는 나라인데, 기왕 국민 세금이 이만큼이나 투입되어 버젓한 시설을 갖췄다면 충분히 이용하고 그로부터 최대한의 이익을 취하는 게 현명합니다. 게다가 도서관 이용을 통해 민주 시민의 소양까지 기를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결과가 없겠습니다.
책깨나 읽는다는 성인들도 책의 다양한 종류에 대해 꼽아 보라고 하면 머뭇거릴 수 있습니다. p66을 보면 다양한 책 종류가 나오는데 그림책의 하위에 이처럼 다양한 분류가 있었구나 싶었습니다. 물론 우리가 익히 알던 모습들이긴 한데, 이렇게 표를 통해 정리해 주니까 한눈에 팍 들어와서 좋습니다. 그런데 "바로 읽어도, 거꾸로 읽어도 되는 책"의 예로 <기묘한 왕복 여행>을 들고 있는데 이런 책은 과연 어떤 모습일지 제가 한 번도 보지 못해서 궁금해지기도 했습니다. 또 "냉장고 속에 넣어뒀다가 읽어야 하는 책"인 <우리 집은 어디에 있나요?>에 대해서도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아이들은 대개 엄마 아빠한테 책 읽어 달라고 하는 걸 좋아하지만 그래도 애들인 이상 마냥 몰입하기가 힘듭니다. p71을 보면 "독자의 참여가 있어야 진행되는 책"도 있는데 버튼을 누르거나 좌우로 흔들어야 책장이 넘어간다고 하며 읽어 주는 부모의 역할이 작가와도 같다고 하네요. 무엇보다, 아이들이 집중하는 정도가 다르다고 하니 이 문제 때문에 고민인 부모들이 관심 가질 만합니다.
소소하지만 효과가 확실한 팁도 있습니다. 도서관에서 책을 여러 권 대출할 때 어떤 걸 다 읽었는지, 어떤 걸 아직 손 안 댔는지가 아리송하다면 다 읽은 책은 뒤집어 꽂아 놓으라는 거죠. 물론 대출해서 내 서가에 있는 책들을 그리하라는 것이며 도서관에 가서 그렇게 하면 안 됩니다. 아이한테 책 선택권을 주면 집증도도 높아질 뿐 아니라 그 과정에서 큰 기쁨까지 느낀다고 합니다. 독서는 그 무엇보다 즐거운 활동이라야 하며 고역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책은 그 내용을 이해하고 배우는 수단만이 아니라 갖고 노는, 블럭 같은 놀이 도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책을 갖고 높이쌓기, 도미노, 성 만들기, 책 뒤집기 같은 놀이(p163)를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책이 일종의 레고가 되는 셈인데 저처럼 책을 아끼고 전전긍긍하는 사람은 차마 두 눈 뜨고 못 지켜볼 것 같기도 합니다.
책 자체가 애초에 놀이 도구로 나온 경우도 있습니다. <뭐든지 나라의 가나다>, <글자 셰이크>, <단어 수집가> 등이 그것인데(p206), 아이가 한글만 깨쳤다면 할 수 있는데 p213 이하에는 기억력 게임의 일종인 치킨차차 하는 법이 소개됩니다. 어른들이 해 봐도 재미있을 듯한 게임인데 다만 구입처에 따라 가격 차가 꽤 난다고 하니 유념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ㅐ,ㅔ 모음의 구분이 거의 없어지다시피한 요즘은 이 부분 받아쓰기를 아이들이 무척 어려워합니다. 그리고 한국어 고유의 여러 이중모음을 정확히 쓰는 건 많은 어른들도 어려워하는 형편입니다. ㄹㄱ, ㄹㅂ 등의 겹받침도 무척 난도가 높지요. 이때 무작정 아이를 다그칠 게 아니라, 다음번 시험에 아이가 또 같은 실수를 하지 않게, 다음번에는 몇 점이라도 더 상승이 되게 할 방법이 무엇일지에 대해 p258 이하에 아주 자세히 나와서 좋았습니다. 오히려 도서관 이용 방법보다 이런 아이들 공붓법이 더 흥미롭게 읽혔을 만큼, 뭔가 아이들에 대한 애정과 장기간에 걸친 고민이 물씬 배어나는 책이라서 좋았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