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RFL 1단계 어휘 문법 : 네이버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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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어는 쓰는 문자도 로마자가 아니라 키릴이고 격변화가 다양해서 외국인이 접근하기에 어려워 보이고 실제로도 어렵습니다. 시원스쿨 교재는 초보자에게 가능한 한 장벽을 낮추고 쉽게 풀어 설명해 주기 때문에, 사실 인구(印歐)어족 중에서 최강 난도인 러시아어 공부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많은 기대가 되었습니다.
p27을 보면 사람 이름은 이미야имя, 성씨는 파밀리야로 각각 쓰임새가 다르다고 나옵니다. 확실히 외국어를 공부하다 보면 우리말로는 똑같은 게 해당 국가에서는 다른 단어로 분별해서 쓸 때 가장 까다롭습니다. 바로 밑에 보면 делать(졜라찌), 혹은 выполнять(브이뽈냐찌) 같은 동사는 과제(задание. 자다니예) 같은 목적어 앞에 쓰이며, решать(례샤찌)는 해결하다, 결정하다 같은 뜻으로 구별된다고 나옵니다.
아주 실용적인 팁도 자주 나오는데 예를 들어 p27을 보면 "문장 내에 주어가 없다면 (그 문제에서) 정답은 주격이라고 합니다. 왜 주어가 생략되는지는 바로 밑에 두 가지 원인을 주로 들어 놓습니다. p56을 보면 여기에도 문장 주어가 생략된 무인칭문이 설명됩니다.
영어에서는 조동사(auxiliary verb)가 하는 일을 러시아어에서는 다소 엉뚱하게도 부사(adverb)가 행하기도 합니다. надо(나다)가 들어가면 책 p56에 나오듯이 "~해야 한다"라는 뜻으로 쓰인다는 겁니다. 다만 холодно(할로드나)는 조동사 용법과는 무관하고 그냥 "춥다"라는 술어로 쓰입니다. интерсно(인쪠르스나)는 그냥 저 겉모습만 봐도 영어의 interesting과 어원이 같음을 알 수 있습니다.
p166 이하에는 부동사라는 항목이 있어서 수험생들에게 새로운 도전을 받게 합니다. 책에 설명이 나오듯 부사의미+동사성질이며 영어의 분사구문하고도 좀 닮았습니다.
독일어도 가끔 특이하게 3격을 지배하는(보통은 4격) 전치사가 있고 동사 목적어로도 다른 격이 와서 이런 때에는 학습자가 일일이 다 암기해야 합니다. p57을 보면 여격 지배 동사가 정리되었는데 문법에서 이게 참 어렵게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이런 걸 외울 때에는 교재에서 깔끔하게 정리해 주는 표의 구실이 중요한데 시원스쿨 책은 이런 게 마음에 듭니다. 위의 전치사 표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래도 이 책은 공인어학능력시험인 토르플 대비이기 때문에 이 시험에서 자주 묻는 문법 사항 같은 게 교재에서 깔끔하게 정리해 주면 수험생 입장에서 일일이 오답 노트를 만들어 따로 정리할 수고를 덜어 주어서 좋습니다. p85를 봐도 그 점이 확인되는데 дородой(다로도이)는 신기하게 영어의 dear하고 뜻이 거의 같습니다(물론 dear에서 "비싼"의 뜻은 지금은 거의 안 쓰이지만).
이 책의 또 하나 좋은 점은 어휘 영역과 문법 영역을 한 권에 합쳤는데 실제로 러시아어는 특히 토르플 공부할 때 이렇게 연계시켜서 공부하는 게 효율적이더라구요. 그래서 매 단원이, 어휘 영역에서는 뭘 배우고 문법은 뭘 배운다고 제목에서 구분해서 알려 줍니다. 특히 p75에 보면 조격(助格)이 나오는데 다른 언어에서는 잘 발달 안 한 격(case)이라서 어렵습니다. 다음 챕터에 보면 전치격은 또 전치격대로 따로 나옵니다.
그 외, 러시아어에서는 동사들도 참 희한한 쓰임새를 가진 경우가 많습니다. p147을 보면 이런 특이한 용법도 토르플 고득점을 위해서는 다 암기를 해 둬야 합니다. 그나마 이런 교재라서 빈출 사항을 다 뽑아서 수험생들 보기 좋으라고 정리를 해 놓은 거죠. 과거에는 참 힘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작년 12월에 한 요리책을 리뷰하면서 보르시(борш) 이야기를 했었는데 이 책에도 또 나옵니다.
토르플이라는 시험 준비에 딱 맞는 사항만 깔끔하게 정리되어서 공부하기가 참 편합니다. 아리샤 선생님 직강하고 같이 공부하면 더 효과적일 것 같네요.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