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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페이지 사장 수업 : 네이버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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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한국이나 일본이나 자영업자들의 비중이 매우 높은 나라들입니다. 꼭 직원 수십 수백명을 거느려야만 사장이 아니라, 알바생 한 명 안 두고도 내가 내 책임 하에 가게 하나를 운영해도 사장이며 그래서 사장의 업무력은 모든 자영업자들이 반드시 갖춰야 할 자질입니다. 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어떤 능력을 갖추어야 할지 이 책은 1일 1페이지 형식으로 가르쳐 줍니다. 그 업무력이란, 사장한테 필요한 전문지식과 기술일 수도 있고, 인격적인 소양이나 의지, 인내심, 통찰력 등 비계량적인 자질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아는 지식이나 노하우에는 암묵지라는 게 있고 명시지라는 게 있습니다. 사장이 자기가 아는 바를, 직원들에게 슬쩍 눈치를 주면서 전달할 수도 있고, 처음부터 매뉴얼화하여 주지시킬 수도 있습니다. 저자는 사장이 무엇을 전달할 때 말로 할 수도 있고, 문자(문서)로 할 수도 있는데 이는 지속성과 파급력을 감안할 때 차이가 서로 크게 난다고 합니다. 저자도 물론 말로 할 때 함께 전달되는 감정의 힘도 감안하여, 말로만 하는 소통이 반드시 힘이 약하다고는 못 한다고 인정합니다. 그러나 계속 구멍가게 사장으로만 남을 것인지, 아니면 권역 내에 더 큰 흡인력을 갖는 대형 업체가 될지는 메시지를 어떻게 다루는지에 따라 갈린다고 단언합니다.
희한하게도 한국뿐 아니라 일본 역시 장사를 천하게 여기는 풍조가 아직 있나 봅니다. 그나마 요즘 한국은 직업에 귀천이 없다고들 여기고 수입이 많이 발생하는지로 직업의 등급을 매기긴 합니다. 강남 건물주가 그 남는 시간이 아까워 자전거 타고 배달에 나서기도 하는 걸 보면 알 수 있죠. 아마도 우리나 일본이나 근세 이래 사농공상(士農工商)이라는 신분질서가 사회를 지배했던 잔재가 남아서일 수 있습니다. 사장부터가 "내가 하는 일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뜻 깊은 일"이라는 확신을 가지면, 일의 능률도 달라지고 고객들에게 좋은 기운도 풍겨서 결국 사업도 번창합니다. 반면 내가 이런 일을 왜 하느냐는 듯 죽상을 한 사장의 가게에는 사람이 몰릴 이유가 없습니다.
사업은 영어로 going concern, 어떤 지속성이 있어야 그게 가치 있는 영업입니다. 장사를 하루만 하고 말 것처럼 얄팍한 속임수를 쓰는, 혹은 불친절한 티를 내는 태도는 곤란합니다. 저자는 말합니다. "내가 이 장사를 3년 뒤에도 하고 있을지를 생각해 보자." "3년 후에 내가 살아남을 이유를 바로 지금 만들자." 더불어 저자는 이런 생각을 하는 사장은 절로 마음이 즐거워지기 때문에 당장 지금의 사업도 더 잘되는 선순환이 일어난다고도 합니다. 기분 좋은 사람, 좋은 기운 풍기는 사람한테 다른 사람들도 몰려 들지 않겠습니까.
사장은 전체 현황을 총괄하고 전략을 짜는 사람이지 자잘한 잡무를 신경쓰는 사람이 아닙니다. 잡무나 디테일은 직원에게 맡기면 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숫자에 둔하고 무식해지면 안 됩니다. 경리 사원이 장부를 적더라도 사장이 장부를 읽을 정도는 되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대차대조표, 손익계산서, 현금흐름 계산서 3종 정도는 사장이 상시 들여다 보고 그 구조를 이해할 수준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는 일본에서 그리 부르는 것이며 요즘 한국에서는 재무상태표(구 대차대조표), 현금흐름표 등으로 바꿔서 부릅니다. 또 저자는 최소 3개월 후의 자금 상태를 짐작할 수 있도록 자금운용표를 작성하라고 합니다. 그래서 혹 일시적으로 고객 제로의 상태가 이어지더라도 쉽게 안 무너지는 회사를 만들라고 합니다.
세상 못난 사장이 직원 탓하는 사장입니다. "요즘은 인재가 없어." "밀어 주고 싶어도 그릇이 안 되는걸." 일본이나 우리나 알고보면 요즘 젊은이들이 훨씬 논리에 강하고 더 합리적입니다. 사토리 세대는 매사에 열의가 없고 일찍 철이 들어 버렸기에 현실을 덤덤히 받아들이는, 어찌보면 실패한 젊은이들입니다. 그들의 잘못이 아니라 새로운 세대에게 노력한 만큼 결실을 주지 못하는 기성세대와 사회가 못난 것이죠. 정주영이나 김우중은 본인들이 뛰어났기에 부하들이 오너를 모방하여 결국 조직 전체가 독특한 문화를 지닌 유기체로 거듭났습니다. 사장한테 배울 게 없으니 직원들도 좀비나 루팡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 책은 모두 122개의 꼭지로 이뤄졌습니다. 하루에 가르침 한 개씩만 곰곰히 생각하고 점검하면, 네 달이면 전체를 다 볼 수 있습니다. 1년이면 세 번 돌릴 수 있으니 사장력도 어지간히 충전됩니다. 가장 중요한 건 하루살이 사장이 되지 말고 최소 3년 후에도 살아남는 회사가 되어야 하며, 고객, 협력사, 지역주민 등과 하나가 되어 모두의 사랑을 받는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점입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