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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배우는 성교육 만화 이상한 나라의 사춘기 - 우리 아이 스스로 배우는 시리즈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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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을읽고싶은소년 2023. 5. 19.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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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사춘기 : 네이버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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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가 정말 질풍노도의 시기입니다. 이무렵에 탈선을 하는 아이들을 보면 가정환경에 문제가 있었다거나 태어날 때부터 기질에 아주 나쁜 요소가 내재했다거나(?) 하는 이유가 있겠거니 선입견들을 가지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그야말로 한순간에, 어떤 충동을 절제 못 하고 나쁜 길로 빠졌다가 인생 전체를 망치는 일이 생각보다 아주 흔합니다. 우리 애는 괜찮겠지 하고 마음 놓을 게 전혀 아니고 적어도 성교육은 사회의 어떤 표준에 맞춰 체계적으로, 차분하게, 그러면서도 확실하게 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사춘기는 그동안 살던 어린이 몸에서 어른의 몸으로 변화되는 거구나(p46)." 그런데 이게 전부가 아닙니다. 사춘기의 변화는 물론 몸의 변화이지만 이 변화를 주도하는 건 뇌이며 그 중에서도 변연계입니다. 더이상 오빠와 언니들이 자기와 안 놀아줘서 화도 나고 혼란스럽기도 했던 이나라(9세 캐릭터)는 신비스러운 퓨버티의 설명을 듣고 고개를 갸우뚱합니다. 말이 좀 어렵긴 하지만 과학적으로 이해하고 꼭 챙겨 둬야 할 지식이라고 생각하는 듯합니다.

뇌의 구조를 알기 위해서는 뇌 안으로 실제로 탐사를 떠나 봐야 할 것 같고 갑자기 행방이 묘연해진 형(오빠), 누나(언니) 들도 찾아내야 합니다. 감정의 뇌는 좀 일찍 발달하고, 생각의 뇌는 25세까지 천천히 발달한다고 퓨버티가 가르쳐 줍니다. 참고로 puberty는 사춘기라는 뚯이며 adolescence와 비슷한 단어입니다. p56에 17세 아들과 25세 아들의 차이가 그림으로 나오는데, 25세 아들은 엄마 잔소리에 이성적으로(=생각을 거친 후 차분하게) 반응하지만 17세 아들은 그냥 감정적으로 짜증이 나니까 들입다 화부터 냅니다. p57의 그림에 잘 나오듯 17세 아들은 뇌 안쪽에 자리한 부위에서 감정적 반응을 일으키는 대로만 행동하고, 25세 아들은 바깥쪽의 보다 큰 부분에서 합리적으로 판단내린 대로 어머니의 뜻에 따릅니다. 이 두 아들은 그냥 예시로 출연했으며 계속 등장 캐릭터들은 아닙니다.


어떻게 하면 뇌가 건전하게 발달할까요? 많이 웃고, 골고루 먹고, 즐거운 상상을 하며, 책을 많이 읽으라고 권합니다. 두 주인공은 지금 이상한 나라 탐험을 위해 여러 관문을 통과해야 하는데, 마지막 관문을 통과하려면 아저씨가 내는 문제를 맞혀야 합니다. 이 아저씨는 앞에서 만난 앨리중학교 경비원 아저씨하고 비슷하게 생겼는데, 유니폼 색깔이 좀 다르고 얼굴에도 수염이 많이 났습니다. 그냥 새로운 캐릭터라고 생각해야 하겠네요. 아무튼 동갑내기 이상한과 이나라 둘은 문제를 맞히고(답은 생식샘 호르몬) 기어이 비밀코드를 다 손에 넣습니다.   

3부에서 나라는 수요일마다 가는 댄스학원에서 코드를 추가로 획득하려 하는데 아무래도 상한이의 도움이 필요할 것 같아서 같이 가자고 하고, 상한이는 여자애들이 주로 다니는 학원에 가기 창피해서 거절했으나 결국 나라 손에 끌려 댄스샘까지 만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내 몸은 있는 그대로 아껴 줄 줄 알아야하며 TV나 매체에서 과장되게 내세우는 성적인 이상형에 세뇌될 필요가 없음도 배웁니다. 또 왜 여자애들의 경우 생리를 겪는지, 어떻게 신비로운 임신이 되는지도 학습합니다. 

"여자의 몸에는 아기가 자라는 궁궐이 있다!(p94)" 4장에서 상한이하고 나라는 엄마(=건쌤)와 함께 마트에 가는데 도중에 과학 가르치는 미리쌤을 만납니다. 미리쌤은 아기를 가지셨는데 현재 쉬고 계시며 아이들이 그리운 듯한 눈치도 보입니다. 뇌를 발달시키려면 몸도 많이 움직여야 하는데 산에 함께 올라간 아빠한테서 사람 사이에는 지켜야 할 경계가 있으며 어떤 행동을 하려면 상대방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것도 배우게 됩니다. 또 내 마음이 불편하면 거절도 할 수 있다는 것도 새롭게 깨닫습니다.


아이들의 성교육을 위한 만화이지만 생각보다 깊이가 있었고 아이들이 꼭 알아야 할 점만 잘 추려서 전달해 주는 것 같았습니다. 이상한 나라의 모험과도 같은 사춘기를 지나면서 상해, 상한, 나은, 나래 모두 앨리스처럼 지혜롭게 배울 것만 잘 배워서 건강하게들 귀환했으면 좋겠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