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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 표현하면 모든 슬픔이 사라질 거야 The magic of verbaliz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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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을읽고싶은소년 2023. 8. 10.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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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특징 중 하나는 감정의 중시라고 합니다. 과거에는 두려움, 욕정, 분노 같은 감정을 자제하고 이성적 판단에만 충실한 게 최고의 덕목이라 보았습니다. 서양뿐 아니라 동양에서도 이른바 군자의 덕목이라는 게, 성(誠)을 실천하여 이(理)를 오롯이 구현하는 게 핵심이었고 이에 서투른 자는 여성을 닮았다거나 소인배라고 해서 질타를 받았습니다. 지금은 그렇지 않아서 감정을 적절히 표현하는 게 오히려 조직 내 동료들에게 안심을 주고 공감을 얻기에도 유리합니다. 뿐만 아니라 현대처럼 많은 사람들과 예측을 벗어난 범위의 소통을 감수해야 하는 환경에서는, 수시로 적절히 감정을 배출해 주어야 하며 이를 꾹꾹 억누르기만 한다면 정신에 병이 들기에나 딱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전에 읽은 어떤 자계서에서 "미래의 자신을 그리되 앞으로 이렇게이렇게 하겠다에 그치지 말고 지금 당장, 이미 그렇게 되었다고 여기고 그에 맞게 행동하라"는 주장을 읽은 적 있습니다. 만약 백만장자가 되고 싶다면 이미 백만장자가 된 사람처럼 지금 굴라는 건데, 이게 주제 파악도 못 하고 분수에 넘는 소비를 하라거나 주변에 거드름을 피우고 다니라는 뜻은 물론 아닙니다. 긍정 흉내만 내지 말고, 본인부터가 완전한 확신을 가지라는 주문이겠습니다. p62를 보면 예축(豫祝)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이 역시 같은 취지입니다. 이미 이 일은 이뤄졌다! 이뤄지지 않고 배기겠냐! 같은 확신이 있어야, 축하를 미리 하려는 마음도 먹어지겠죠. 영어로 하면 premature congratulations이죠.


상대방과 대화할 때, "그러나"라는 말을 함부로 쓰면 그 사람이 자신의 생각과 느낌이 부정당하는 느낌이 든다고 합니다(p72). 어차피 나의 주장은 어떻게든 전달이 되는 거고 보면, 구태여 상대에게 어떤 충격을 줄 필요는 없습니다. 책에서 제안하는 바는 "그건 그렇고"와 같은 화제 전환의 접속사입니다. 이 역시 대화 중에서 내 의사를 정보로서 그가 받아들이는 효과는 같으니 말입니다.

요즘은 회복탄력성이란 말이 자주 쓰입니다. 누구나 스트레스를 받고, 때로는 기가 푹 꺾이거나 의욕을 확 잃을 때도 있습니다. 이건 누구에게나 닥치는 일인데, 문제는 그 벙커로부터 어떻게 벗어나느냐입니다. 타격을 받을 때마다 오뚝이처럼 일어나서 반격을 가하는 권투 선수(극히 드물지만)를 보면 경탄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다소 다른 주장을 합니다. 타격을 받고 나서 그에 굴하지 않고 용수철처럼 일어날 게 아니라, (그런 건 힘드니까) 아예 처음부터 타격을 받지를 말라는 것입니다. 복싱에서도 요즘은 많이 맞는 인파이터 유형보다는 아웃복싱형을 많이 채택합니다. 매에는 장사가 없다고, 아예 안 맞고 경기하는 선수가 결국은 가장 유리하다는 건데, 저자는 이를 두고 스루력(through力)이라 부릅니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고, 이리저리 힘든 건 잘 피해가며 목적만 달성하라는 겁니다. 


이런 스루력을 어떻게 키울 것인가. 나에게 도발하려는 상대의 의도에 놀아나지 말라고 합니다. 그 사람은 당신의 화나고 어쩔줄몰라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 그렇게 하는 것이니 말입니다. 뭐가 어째요?라고 반발하면, 전후 과정을 모르는 다른 사람들(제3자)은 화를 내는 당신에게 잘못을 돌릴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이런 것까지 그 사람은 계산에 다 넣고 일을 벌인 것입니다. "그렇군요. 잘 알겠습니다." 책에서 권하는 반응은 이것입니다. 어차피 우리의 목적은 다른 데 있지 않습니까?


일의 능률도 오르지 않고 직장에서 돌파구가 안 찾아질 때, 나에게 뭐가 문제인지 알 수 없을 때는 전문가를 과감하게 찾아가서 도움을 얻으라고 합니다. 왜 우리는 이럴 때 전문가를 찾지 않고 혼자서 끙끙댈까요? 자존심? 상담료 걱정? 이 정도는 나혼자서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는 쓸모없는 의무감? 책 p171을 보면 어느 고교 농구선수 이야기가 나옵니다. 괜한 고민 하느라 정력과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그냥 과감히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는 방법이라고 합니다.

이 책에서 특히 강조하는 해결법은, 자꾸 글로 쓰고 말로 표현하라는 것입니다. 사실 생각이란 건 뭔가 모호하고 어렴풋한 것입니다. 내 생각 내 느낌이라고 해서 내가 반드시 그에 대해 잘 아는 게 아닙니다. 글로 쓰고 말로 구체화해야 그게 뭔지 내가 비로소 알게 됩니다. 또 불필요한 고민을 일단 입 밖으로 내놓아 대상화시키면, 머리 자체가 가벼워진다고 합니다. 정신의 큰 부담을 덜어주는 말하기, 글쓰기를 적극 활용해서 마음을 가볍게 만들어야 일이든 인간관계든 잘 진행될 수 있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