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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킹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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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을읽고싶은소년 2023. 8. 15.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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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킹핀 : 네이버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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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 같은 이도 인생에 있어 다른 자잘한 목표들은 과감히 정리하고 다섯 개 정도에만 집중하라고 가르쳤습니다. 우리는 직장이나 가정에서 다양한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성취하기 위해 애쓰지만, 우선순위를 잘못 설정하거나 자원배분을 제대로 못한 탓에 결국 모든 일정이 어그러지는 경험을 하곤 합니다.

볼링에서, 그 핀이 넘어질 경우 주위의 다른 핀들이 여럿 함께 넘어질 수 있을 때 이것을 가리켜 킹핀이라고 부릅니다. 목표 설정과 시간 관리 역시, 킹핀이 무엇인지를 알고 이를 먼저 해결할 때 아마도 우리의 자원과 정력을 훨씬 절감하고 효율적으로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었으면 하는 독자로 저자께서 직접 꼽은 유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취준생, 2) 퇴준생(직장에서 퇴직을 준비하는 분들), 3) 창업가, 4) 확산 독자. 아마도 4)에는 웬만한 독서인이나 건전한 상식인이 거의 다 포함될 듯하므로, 결국 지독한 독선주의자라든가 비관론자(p28)를 제외한다면 저자는 모든 사람과 소통을 원하며 도움을 주고 싶어하시는 셈입니다. 그래서 독자가 얻을 수 있는 도움이란? 인생의 목적지, 주변 정보, 루트 등 셋이라고 저자는 요약합니다. 사실 우리들은 저 셋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착각하지만, 막상 백지를 꺼내어 체계적으로 적어 보라고 하면 펜이 술술 나오지는 않을 듯합니다. 

어떤 철학자는 인지상의 가장 근원적인 질문에 대해, "왜 아무것도 없지 않고, 무엇인가가 존재하는가?"라고 했습니다. 저자는 말하기를, "당신이 지금 살아 있으면서 인생이라는 게임에 참여한다는 자체가 큰 행운"이라고 말합니다. 이러려면 뭐하러 태어났을까 라며 못난 고민을 할 게 아니라, 지금 당장이라도 마음을 바꿔 먹어 운명이 바뀔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높이는 게 현명한 선택이 아니겠습니까.

요 며칠 새 묻지마 폭행, 살인 등 시민들을 두려움에 떨게 하는 여러 사건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무서워서 이제 밖에 나가지도 못하겠다고도 말합니다. 그러나 당국에서 치안 조치를 강화하고 있고, 사실 저런 번화가라든가 다중밀집장소 등에서는 본래 사고가 날 가능성이 그리 높지는 않습니다(이번 사태의 희생자분들께는 명복을 삼가 기원합니다). 이번 사태에서 보듯 사람이 나쁜 마음을 먹으면 방심 상태의 타인에게 해를 끼치는 건 사실 일도 아닙니다. p44에서 저자께서 말씀하시듯 그러나 이 세상에는 사랑의 룰, 배려의 룰이 존재하고 작동합니다. 이 룰이 변함없이 유효하게 이 땅에 살아 있게 하려면 위반자에 대해서는 반드시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합니다.

애덤 그랜트라는 저자의 <기브 앤 테이크>라는 책을 보면, 자신의 몫만 악착같이 챙기려는 이른바 테이커 유형은 처음에야 이익을 얻을지 모르나 나쁜 평판이 계속 퍼져 결국은 설 자리를 잃고 만다는 점, 결국은 남들에게 원칙을 지켜 가며 합리적으로 베푸는 기버 유형이 게임의 승리자가 된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저자께서는 맥락이 비슷하면서도, "주고 잊어버리라"는 보다 고차원적인 전략을 우리 독자들에게 추천합니다. 

이 책은 게임프리뷰, 게임스타트 라는 서론격의 두 챕터에 이어, 10개의 챕터에 걸쳐 무엇이 인생의 킹핀인지 설명한 후 에필로그로 마무리짓습니다. 10개의 챕터는 볼링 경기에서의 10개의 핀에 대응됩니다. 과연 자아실현의 참된 의미는 무엇일까. 얼마나 내가 대체불가능한 자원으로 평가 받을 수 있는 조직에서 자리를 잡게 할 것인가. 과연 성과를 내는 참된 능력의 정의(definition)는 무엇인가. 나의 욕망을 어떻게 하면 타인의 성취동기와 조화를 이루게 할 것인가 등에 대한 저자님의 상세한 논의가 이어집니다. 사람들의 다양한 욕망과 동기가 상충하는 상황에서 이를 조화롭게 조절하려면, 동양의 고전 <대학>에 나오는 3강령 8조목의 실천적 응용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말씀하십니다.

이 모든, 인생의 슬기로운 전략 수립은 과연 무엇을 위해 필요한 과정일까요? 바로 행복입니다. 행복이 궁극적으로 기대되지 않는 노력, 설계, 방향 모색은 알고 보면 다 쓸모없는 몸부림이며 주객이 전도된 헛스고입니다. 책에서 제시한 지혜와 전략은 구체적으로 독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소중한 가르침이지만, 책에서 가장 감동적인 대목은 바로 행복의 본질을 통찰하는 결론 파트였네요.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