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나의 직업은 치과기공사

카테고리 없음

by 책을읽고싶은소년 2023. 8. 17. 17:41

본문

https://msearch.shopping.naver.com/book/catalog/41236689624

 

나의 직업은 치과기공사 : 네이버 도서

네이버 도서 상세정보를 제공합니다.

search.shopping.naver.com

사회에 꼭 필요한 직업인데 사회에서 그 존재, 비중을 잘 모르는 영역이 있습니다. 이 책 저자께서 갖고 계신 치과기공사가 그것인데, p16에 보면 그 분야가 상세히 나옵니다. 크라운, 포세린, 덴처, 교정의 네 분야입니다. 크라운은 구치, 포세린은 임플란트 관련, 덴처는 틀니, 교정은 유지 등 관련 장치 일체를 가리킵니다. 저자께서는 교정 분야 치과기공사라고 하시네요. 기술적 정확성, 심미안 등 여러 재능이 필요한 직업으로 알고 있었으며, 이 책을 읽고 그 생각을 더 굳히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절차탁마 주마가편이라 해서 좀 지나치다 싶을 만큼 자신에게 어떤 질책, 자괴감을 심는 과정이 장인에게 주어진 듯도 합니다. 지금은 적절할 정도의 자기객관화만 있으면 충분하며, 오히려 의욕과 자존감이 꺾어질 정도가 되면 역효과가 날 뿐입니다. 저자께서 p19에서 표현하시는 대로, 매일매일 수련을 열심히 하고 스스로 부끄럽지 않을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일과 놀이는 밸런스를 맞춰야 하며, "All work and no play makes Jack a dull boy."라는 영어 속담처럼 사람의 일상과 그 결과물인 정신은 어떤 균형 상태가 이뤄져야만 합니다.


p22에도 나오지만 저도 좀 이른 출근에 찬성하는 편입니다. 실제로 이른 시간에 전철, 버스를 타는 사람들을 보면 뭔가 부지런하고 야무진 인상들입니다. 사람들에 덜 부대끼고(물론 피크타임 때의 힘겨루기, 몸싸움, 실랑이를 은근 즐기는 타입도 있습니다), 여유 있는 공간, 분위기에서 생각도 정리하면 그게 다 자신의 직장 생활에 이익이 되면 되었지 손해 날 건 하나도 없습니다. p31에도 나오지만 직장인이 정말로 발전이 이뤄지는 시간은 혼자 남았을 때부터입니다. 그 시간에, 남은 일을 해도 되고, 아니면 마음을 추스리며 흐트러진 감정을 조율해도 됩니다.


모바일로 TV를 볼 수도 있고 각종의 팟캐스트, 유튜브 개인방송이 활성화된 요즘 라디오 방송은 설 자리가 없을 듯한데, 저자께서는 라디오를 "절대적 존재"라고까지 평가(p41)하며, 사실 의외로 요즘도 라디오 듣는 분들이 많습니다. 라디오도 전용 수신기로만 들을 수 있는 게 아니라 스마트폰 앱, 피처폰 dmb, 컴퓨터라든가, 아예 미디어 포맷을 달리해서 유튜브 동시 송출로도 접할 수 있습니다. 과거 산울림 밴드의 리더였고 지금도 가수, 작곡가, 연기자로 활동 중이신 김창완씨의 방송(SBS FM)을 즐겨 들으신다고 하는데, 저자께서 가슴 깊이 간직한 메시지는(라디오 방송 중 들리는 다양한 사연을 통해), 내 주변 분들의 행운, 행복에 대해 공연히 질투 시기하는 마음을 갖지 말자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이직을 좋지 않게 여겼으나, 지금은 이직(적절한 이직이라면)을 자주 해야 몸값이 올라갈 뿐 아니라 경력 관리에도 유리합니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한 번 밝혔듯이 영업일도 겸하는 분인데, 단정한 용모도 용모이지만 이처럼 긍정적이고 밝은 성격(p59), 적극적인 태도, 분명하고 정중한 매너 등이 일을 잘 성사시키는 비결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혹 뭐 잘 안 되면 어떻습니까? 이런 분에게는 아마 다음에 더 좋은 기회가 주어질 것입니다.


책이 참 술술 읽힙니다. 어떤 책을 읽으시고 글쓰기 실력을 키우셨는지가 궁금했는데, p73에 그 목록이 나옵니다. 다들 좋은 책입니다. p77을 보면 저자께서는 심지어 하루키의 책조차 비유가 많고 길이가 길다고 해서 싫어하셨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비슷한 문제를 가진 분들은 저 목록을 좀 참조하셨으면 좋겠네요.

머리말에 보면, "아, 치과기공사! 돈 많이 버시겠네?"라고 하는 분들도 있지만, p96을 보면 이 직업의 애로사항이 적나라하게 고백됩니다. 어떤 직업이든 간에 애환이 없는 직역은 없습니다. 교정기공소는 실제로 돈을 많이 벌며, 소장님의 "뚱뚱한 지갑(p98)"을 보고 진로를 크라운 아니라 교정으로 정했다고 솔직하게 말하는 저자입니다. 그런 저자지만 남 입장도 바꾸어 서서 생각해 봐야 올바른 사회인이 될 수 있다고 성숙한 견해를 표명하기도 합니다. p116을 보면 새로이 배출되는 신입생들에 대해 부당한 대우를 하는 일부 풍조에 대해 큰 우려를 드러내기도 합니다. 단골 강남 미용실 요금 인상(p127)을 보고 자신의 상황에도 이런 흐름이 적용되었으면 좋겠다는 솔직한 바람을 드러내시는데, 누구나 자신이 애써 일한 만큼은 대접을 받는 세상이 되어야 합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