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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잘 풀리는 인생 : 네이버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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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의 인생이든 어떤 고비라는 게 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네 인생은 앞으로 계속 전진되어야만 합니다. 저자께서는 <장자(莊子)>의 가르침을 즐겨 배우시던 아버님께 어려서부터 알토란 같은 훈육을 받으셨으며, 이 어린 시절의 소중한 자양분은 삶에서 험난한 위기를 겪을 때마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회고하십니다. 이래서 우리들은, 부모님께 한없는 채무감을 갖고 끝도 없는 효도를 행해야 하는 것입니다. 세상에 나 잘나서 출세하고 돈 벌고 풍요로운 삶을 누리는 것 같아도, 부모님의 사랑과 돌봄이 없었다면 우리는 올바르게 성장하는 일 자체가 불가능했을 뿐 아니라, 아예 물리적 생존조차 없던 일이 되어 버리는 것입니다. 천주교에 대한 깊은 소양도 어머님께 전수받았다고 하십니다(p48).
앞에서 잠시 언급하신 닉 부이치치의 이야기도 그렇고, 저자께서는 우리가 살아 있음을 확인하는 벅찬 순간을 새삼 확인할 때 지체장애인, 절단장애인 분들(p52)의 사연을 함께 언급하십니다. 태어날 때 몸이 불편해져서 태어난 건 대체로는 누구의 잘못도 아니고 그저 불운이 작용한 결과입니다. 후천적 장애도 마찬가지인데, 당장 우리가 평안히 거리를 걷는 중 어느 음주운전자나 광인이 차를 몰고 돌진하여 나에게 중상해를 입힐 수도 있는 것입니다. 장애인이 되는 건 우리에게 언제 어디서라도 닥칠 수 있는 불행이며, 그렇기에 우리는 어떤 시스템적 위험이 상존하는 현대 사회에서 그들애게 연대의식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책에 나오는 등산 사연은 참으로 감동적이라서, 저자님의 어떤 내적 공력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네요.
이 책 p86에서도 확인할 수 있지만, 작가님, 특히 젊은 작가님들은, 물론 작품 자체도 중요하지만 이처럼 관계자분들과 갤러리 앞에 나서실 때, 세련되었다는 인상을 주고 자신의 내면을 잘 어필할 수 있는 복장과 컨셉이 참 중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특히, 가장 고가였던 높이 1.6m의 대형작품까지 "완판"되었을 때 찾아온 성취감은 얼마나 컸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희망이 보이지 않아도 끊임없이 노력한 사람들만이, 위대한 업적을 이룰수 있다(p88)."는 데일 카네기의 명언도 이 책에서 작가님이 인용한 맥락 속에서 매우 새로운 의미로 다가오더군요.
어떤 환경에서도 열심히 사는 사람들은, 자신만의 요리법 같은 걸 개발하더라는 게 독자인 제 개인적인 관찰의 결과입니다. 반면 불성실하게 사는 사람들은 배달 음식 같은 것에 소득을 낭비합니다. 회사에서 제공하는, 대체로는 영양이 균형잡힌 편인 식사가 저축에도 유리하고 건강에도 도움을 줍니다. p109를 보면 현지(독일) 음식에 적응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한 저자님의 사연이 나옵니다. 여기서 저자는 가능하면 한국음식을 끊으라는 다소 충격적인 조언을 하시는데, 왜 그렇겠습니까? 애국심이 부족해서? 그게 아니라 현지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며 그들의 호감을 얻는 것도 중요하겠고요, 잘 팔지도 않는 한국 음식 찾아다니느라 돈과 시간을 낭비하면, 내가 애초에 거기에 왜 갔는지 목적을 과연 달성할 수가 있겠습니까? 현지 맛집 찾으러 호강하려고 외국까지 간 게 아닙니다.
"오늘은 내 남은 인생의 첫날이다(p148)." 저자는 요셉 할아버지라는 분을 캐나다의 마돈나하우스에서 만났던 일을 떠올립니다. 이때 저자님은, 제가 이 독후감에 자세히 적을 수는 없지만 아주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었습니다. 사실 이럴 때 자칫 마음이 딴데로 흐르면 어떤 나쁜 결과가 나올지 알 수 없습니다. 사람은 의외로 약한 존재이기도 하니 말입니다. 요셉 할아버지는 저자님한테 길지 않은 말씀을 듣는데, 말이 아니라 눈빛과 행동으로 많은 것을 가르치는 분이었습니다. 사람은 생을 마감할 때 결정적인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는 말도 있죠. 누군가의 삶과 죽음이 서로 다른 길을 갈 때, 나는 혹 그 사람에게 어떤 존재였을지 한번 깊이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사람은 잘나갈 때 겸손할 줄도 알아야 하니 말입니다. "하늘과 땅이 만나는 곳"이란 뜻을 지닌 뿌스띠니아에도 저자는 오래 머무셨다고 합니다.
어느 조직이나 사회나 혹은 특정 상황에 처해서도 그 다른 성원, 점유자 등과 좋은 관계, 라포(rapport)를 형성하는 게 중요합니다. 이 책에는 저자께서 직접 체험하신 여러 경험으로부터 유익한 교훈이 많이 나오는데, 심지어 부모님 매장에서 간혹 맞닥뜨린 도둑들에게조차 따끔한 경고 정도로 끝낸다거나, 구걸하는 사람들도 돈 천원 쥐여 보낸다거나(오래 전 일이므로 물가 수준은 감안해야 하겠네요) 해서 가능하면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려고 노력했다는 것입니다. 이 꼭지의 소제목은 "맨몸으로 세상과 만나자 생겨난 일들"입니다. 세상이라는 게 참, 어떤 보호막이나 타이틀이 벗겨진 채 바로 마주하는 게 수월한 곳이 절대 아닙니다. 젊은 나이부터 험한 일 궂은 말을 마다하지 않았고 과감하게 세상과 소통한 저자님의 책이라서 소중한 교훈을 많이 챙길 수 있었네요.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