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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샵 마스터 클래스 : 네이버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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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샵이라는 강력한 소프트웨어가 등장한지 20여년이 흘렀습니다. 한국인들도 이 외국산 소프트웨어를 인터넷, 컴퓨터의 대중화 추세와 함께 널리 사용했고, 자신의 추억이 가득 담긴 각종 사진들을 곱게 다듬는 일에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오죽하면 사진 원본을 수정, 보강, 왜곡하는 작업을 일러 "뽀샵질"이라 부르기까지 했겠습니까. 하지만 회사 업무나 수업 과제 등에 제출할 용도라면, 그렇게 어깨 너머로 배운 팁 위주의 터치로는 아무래도 부족한 부분이 많겠습니다. "마스터클래스"라는 게 저는 그런 의미로 생각합니다. 하나를 배우면 열을 알 수 있고, 물고기를 잡아 떠먹여 주는 게 아니라 일생 동안 고기를 잡아먹고 살 수 있는 기술을 가르쳐 주는 수업.
많은 이들이 사진(파일)을 열었을 때, 레이어 패널에 떡하니 자물쇠 아이콘이 뜨면 뭘 어째야 할지 몰라 망설입니다. 초보자는 다 그렇습니다. 이럴 때에는 괜히 나의 무지에 대한 자책 모드로 들어설 게 아니라 어린이의 과감함으로 그냥 마우스를 옮겨 클릭해 보는 겁니다. 싱겁게도 그냥 해제가 됩니다. 이제 레이어 0(제로)에서 새로 시작합니다. 내가 몇 단계를 거쳐 수정을 가하면 그 하나하나가 다 레이어입니다. 타사 일부 무료 소프트웨어는 이 레이어가 하나하나 보존이 안 되며, 개발 초창기에 이렇게 개별 레이어를 살필 수 있게 했던 것도 포토샵이 가장 널리 쓰이는 도구가 된 이유 중 하나입니다.
이 책은 초보자를 위한 교재입니다. 그래서 사진 작업에 웬만큼 익숙해진 이들은 뭔지 아는 말들인데도, 초보자는 모를 수 있습니다. "누끼를 따다", "레이어" 같은 말도 이런 포토샵 작업 중에서 어떤 뜻으로 쓰이는지 몰라 당황할 수 있습니다. 교재는 방주를 달아서 이런 낯설 수 있는 여러 용어들에 대해 일일이 설명을 해 줍니다. 책에서 예로 드는 다비드상의 경우 오브젝트만 따로 분리할 수도 있고, 배경만 분리해 낼 수도 있습니다. 선택 영역 반전 리능만 수행하고 나면 간단히 해 낼 수 있습니다. 저 뒤 p133으로 가면 약간 더 어려운 내용으로, 다비드 상의 머리카락만 누끼 따기를 할 수도 있게 가르칩니다.
p46 이하에서는 필터 사용법을 가르칩니다. 요즘은 인o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서 다양한 효과를 주는 필터 기능을 제공하기 때문에(심지어 동영상도) 별 특별한 필요를 못 느낄 수 있지만, 여튼 개별 작업이 필요한 이미지 파일에다 딱 나에게 요구되는 효과만 더하고 싶다면 이 포토샵의 기능을 배울 필요가 있습니다. 또 이런 기술은 인o타 등 특정 플랫폼 환경을 떠나서도 두루 응용이 가능한 기술이니 말입니다. 포토샵의 장점 중 하나는 이 필터를 다양하게 제공한다는 점인데, p48을 보면 가뜩이나 곱슬거리는 머리를 한 다비드상에다가 바람에 휘날리는 듯한 효과를 넣는 과정이 나옵니다.
혼합 모드 기능에 대해서도 좀 자세한 설명이 이뤄집니다. 사실 이 분야 다른 교재들을 보면 너무 포인트 따라하기식으로만 서술되어서, 그 레슨을 벗어나면 다른 작업에 응용을 어떻게 해야할지 엄두가 안 나기도 합니다. 그렇게 배우면 결국 모든 포인트마다 암기를 하는 셈이 되어, 머리에 주는 부하가 더 늘어나는 부담스러운 공부가 되고 재미도 안 생깁니다. 이 교재는 레슨마다 비교적 자세한 이야기를 담았고 기본 원리에 대해 알려 주기 때문에, 학습자들은 오래 길게 넓게 가는 공부를 한다 생각하고 책의 의도에 따라 차분히 배워 나가야 하겠네요.
포토샵은 마치 어린이들이 장난을 하듯, 이미지에 대해 여러 재미있는 효과를 입힐 수 있습니다. p140을 보면 예를 들어 다비드 상에 선글라스를 씌울 수도 있는데, 이미지 합성이 자연스러워지려면 포토샵 메뉴의 여러 기능을 최대한 활용해야 합니다. [자유 변형] 기능이 쏠쏠히 쓰이는데, Ctrl 키를 누른 채로 드래그해야 책에 나오는 대로 저 각도가 나온 채 원하는 위치에 씌울 수 있습니다.
얼굴 보정은 20년 전부터 우리들의 한결같은(?) 최우선 과제였습니다. p155 이하 파트 2의 08챕터가 이 얼굴 보정 테크닉의 거의 모든 것을 다룬다고 해도 되겠습니다. 이번에 새로 나온 포토샵은 인공지능이 탑재되었다는 사실 다들 아는 바인데요. p166에 보면 neural filters라고 해서 새로운 메뉴가 들어갔는데, 행복감, 머리숱 등 다양한 효과가 나옵니다. 이것도 물론 기존 기능으로 접근할 수 있으나, 인공지능으로 보다 편하게 수행할 수 있다는 정도입니다. 정품 아니면 사용 못 할 수도 있다고 나오는데 서버에 연결을 해야 하니 당연합니다. 이게 지금은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지만 앞으로 더 데이터가 많이 쌓이고 AI가 진화하면 안 쓰려야 안 쓸 수가 없게 될 것입니다. MS처럼 어도비 제품도 단품 사용으론 이제 힘들어지고 점차 구독 패턴으로 대세가 가는가 봅니다.
책상 위의 컵 합성도 고급 테크닉이 들어가면 더욱 분위기가 고급스러워지고 자연스러운 느낌이 나겠습니다. p203의 그림자 합성(닿은 면에만) 같은 건 확실히 유익합니다. p209의 빨대 합성도 몇 번 따라해 보니 고수가 된 듯 뿌듯한 기분입니다. 번 도구, 닷지 도구 등도 쓰임새가 많습니다. p205의 "그림자는 자체 색상 정보를 갖지 않으므로, 배경의 색상에 영향을 받도록 서서히 희미해지게 한다"는 설명을 보십시오. 이런 게 마스터클래스 아니겠습니까.
챕터16에는 제품 판매용 광고 콘텐츠 제작 방법이 나옵니다. p283을 보면 그리드 안내선을 따라 이미지를 배치하게 하는데, 역시 프로 이미지는 이렇게 정확한 절차와 프레임을 따라 제작되어야 합니다. 글자 삽입도 이에 따르면 더 정교한 효과가 나죠. p290에는, 왜 인쇄용 디자인은 앱이나 웹 게시용과 다른지에 대해서도 논리적인 설명을 해 줍니다. p296에는 mock-up이 무엇인지에 대해 역시 자세한 해설이 있습니다.
"냉탕에 상어가 산다"고 아직 믿으면 그만큼 순수한 걸까요? p320 이하에는 예를 들어 푸른 바다 아래에서 상어와 함께 수영을 하는 유쾌한 아저씨가 나옵니다. 영화 CG도 그렇고 물결 모양과 함께 사람의 자연스러운 동작을 표현하는 게 무척 어렵다고 합니다. 물방울의 누끼를 따서 새 레이어로 배치하는 과정은 신기하기도 하며 그 세련된 상업용 이미지가 이렇게 탄생했었구나 싶어 큰 비밀이나 안 듯 만족스러웠습니다.
"만들면서 배운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교재였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