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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교과서 1-2 따라쓰기 스쿨존에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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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을읽고싶은소년 2023. 10. 7.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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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교과서 따라쓰기 1-2 : 네이버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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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1학년 2학기이다 보니 그 내용은 조금 더 어려워집니다. 틀린 것을 바로잡는 문제도 있는데(p16), 예를 들면 "편찬으신" 같은 걸 올바르게 고치게 합니다. 백지에 바른 답을 쓰게 하는 건 차라리 쉬운 편인데, 남이 틀리게 쓴 걸 놓고 바로잡기, 그 전에 틀린 점을 찾아내기 등은 쉽지 않습니다. 우리 어른들에게도 어려우니 말입니다. 게의 그림을 그려 놓고 "집개발"이라고 썼는데, 어디가 틀렸을까요? 현대 서울말에서 ㅔ와 ㅐ의 구분이 어려워진 지 오래이므로(그러나 규범 발음법은 이를 여전히, 엄격히 구별합니다) 아이들에게 이를 가르치는 게 어려울 수 있습니다. 


교과서에 나오는 문장들도 제법 길어집니다. "우리 조상들은 아기의 첫 번째 생일에 돌잔치를 했습니다.(p21)"라는 문장도, 1학기 교과서에 나오는 것들보다 훨씬 어렵습니다. 과거 규범 문법에서 다소 혼란스러운 태도이긴 했으나 현재 확실히 정립된 것 중 하나가 "첫 번째"의 띄어쓰기입니다. "첫"이 관형사이며 "번째"가 의존명사라서 그렇게 띄웁니다. "번"만으로도 의존명사이며 "번째"도 하나의 단어, 의존명사로 봅니다.


p32에는 볶음밥, 놀이터, 떡볶이, 삶다, 젊다 등 겹자음이 받침으로 올 때의 예를 듭니다. 특히 "꺾다"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위에 이미 된소리가 왔는데, 받침에도 또? 같은 생각으로 "꺽다"처럼 쓰기 쉽습니다. 그러나 "꺾어서"처럼, 뒤에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를 붙여 보면, 왜 쌍기역을 받침으로 써야 하는지를 납득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어려서 이런 것들을 자꾸 접하며 익숙해졌기에 이런 이치를 납득합니다만, 어린이들은 그 어린 머리로 이걸 어떻게 익혀 나갈지 걱정이 됩니다. 우리더러 지금 일고여덟 살로 돌아가서 공부를 해 보라고 하면 과연 잘할 수 있을까요?


바로 다음 페이지의 붉다, 낡다, 읽다, 맑다 등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경우는 말음법칙과 자음동화가 모두 발생하기 때문에, 왜 소리나는 대로 적지 않고 이처럼 복잡하게 쓰는지 아이들이 어려워할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밟다 만큼은 자음 앞에서 리을비읍이 ㅂ으로만 소리나는 예외이므로 더욱 어렵습니다. [밥따]로, 뒤의 디귿이 된소리로 바뀌기까지 하니 너무도 어렵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너무 힘들어하지 않는 한에서 최대한 달래 가면서 가르쳐야 하겠습니다.


p41을 보면 "실감 나게 내리쬐었습니다"라는 구절이 나옵니다. "실감나다"도 아직은 규범 문법에서 하나의 단어로 인정하지 않으므로 "실감"과 "나다"를 띄어써야 합니다. "내리쬐다"는 그리 어렵게 느껴지는 단어가 아닙니다만, 과거 선어말어미 "었"과 종결어미 "습니다"까지 합쳐지니 엄청 복잡한 단어처럼 보입니다.


"단풍이 들었습니다.(p47)" 역시 "들다"라는 동사의 쓰임새를 정확히 이해 못 하면, 타동사 "들다(lift)"와 이 쓰임이 무슨 관계인지 어린이들이 헷갈릴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배를 탑니다."도 마찬가지입니다. 타다라는 동사는 자동사일 때 burn이라는 의미가 되고, 타동사일 때는 이처럼 ride, board 같은 뜻이 됩니다.


p66에는 구렁이 끝말잇기 퀴즈가 있습니다. 어렵게 생각하면 한도끝도 없는 우리말, 국어 시간도 이렇게 다양한 포맷의 교육용 컨텐츠와 함께 친근하게 접근한다는 게 이 교재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