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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성적인 당신이 좋다 : 네이버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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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독자인 저는 "내성적"이라는 말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내성(內省), 한자 그대로를 새기자면 나의 내면을 살핀다는 뜻입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서인지 내 주변의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평가하는지에 대해 무척 민감해합니다. 물론 "객관화"라는 측면에서 남의 평가에 무심하며 산다는 건 불가능하고, 바람직하지도 못합니다. 그러나 매번 남이 나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휘둘리며 사는 건 소중한 내 자신의 삶을 무척 어렵게 만듭니다. 그게 좋은 평이든 나쁜 평이든 마찬가지입니다.
저자께서는 어려서부터 부러운 시선을 많이 받았으나, 그런 평가라는 게 꼭 절대적인 게 아니었음을 알고 상처를 받습니다. 이처럼, 남의 평판은 남의 평판일 뿐이며, 내 자신이 나의 강점과 약점을 정확히 파악한 후 강단 있게 내 길을 걸어나가려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좋은 말을 들었다고 해서 으스댈 필요도 없고, 나쁜 말을 들었다고 고개를 푹 숙일 필요도 없습니다. 참된 자존감과 객관화는 내 내면을 진중하게 살피려는 노력에서 시작합니다.
남과 나를 비교할 필요가 없습니다(p45). 어차피 사람은 모두 다른 것이며, 설령 재벌 2세로 태어났다고 해도 너무나 좋은 환경이 그에게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사람은 실험실에서 배양되는 세균이나 실험용 쥐가 아닌 만큼, 초기 조건이 좋다고 해서 반드시 남들보다 잘 나가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안타까운 건, 이런 사실을 어렸을 때는 다들 모른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환경 탓을 하고, 부모님을 원망합니다. 어느 정도 커 봐야 아 그때 꼭 그럴 필요가 없었구나 하는 자각이 옵니다. 이 이유는, 사회에서 경쟁을 할 때 무기가 꼭 하나만 있는 게 아니라서입니다. 앞선 출발선에서 출발을 하고도 남들에게 뒤처진 사람은 그만큼 타격이 커서 재기가 안 되기도 합니다.
내성적인 성격이라고 꼭 나쁜 게 아닙니다. 예전에 정주영 현대 창업주는 엘리트 신입 사원을 뽑아 놓고 길거리에 내보내서 큰 소리로 영업을 시키기도 하고, 백사장에서 서로 씨름을 시키기도 했습니다. 나의 껍질 안에 머무르지 말고 빨리 밖으로 뛰쳐 나오라는 겁니다. 이처럼 물론 사회는 외향적인 사람이 유리한 면이 있지만, 요즘처럼 사회가 고도화하면 꼭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함부로 아무나와 어울리다 범죄에 연루되기도 하고(분위기에 휩쓸리는 게 그만큼 무섭습니다), 사기 피해자가 되기도 합니다. "온전히 나를 단단하게 만들 뿌리를 내리는 시간(p53)." 내성적인 사람이 자주 갖는 자기만의 시간이라는 게 이렇게 중요합니다.
데이비드 린치 감독의 고전 <엘리펀트 맨>이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난치병에 걸려 외양이 무섭게 변한 주인공을 서커스단에 넣어 구경거리로 끌고 다니며 잔혹한 학대를 한다는 줄거리인데, 이처럼 근대에는 이른바 프릭 쇼라고 해서 장애인이나 중환자를 소재로 비인간적인 처우를 일삼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반면 책 p75에 나오듯 휴 잭맨 주연의 <위대한...>은 오히려 자신들의 단점(사회에서 그리 평가받은)을 개성으로 살려 세상과 당당하게 맞서는 이들의 사연을 다룹니다. "다름"이 곧 틀림은 아니라는 간명한 교훈을 잘 표현한 영화인데, 저자도 우리들의 사소한 단점에 자꾸 발목 잡히지 말고 고개를 들어 세상을 보자고 독자를 격려합니다.
p119에 보면 모 대표님과의 약속을 건강상의 이유로 지키지 못하게 된 저자님의 사연이 나옵니다. 우리가 사회에서 "건강상의 이유"라고 하면 대개는 꾀병이나 고의적인 태업, 무례, 경고로 인식하는 게 보통입니다. 저자님은,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다 알게 된 사실이지만, 건강이 아주 좋으신 분이 아닙니다. 그래서 캔슬이 있을 수 있는 건데, 아마도 그 대표님은 그 사정을 모르시고 일반적인 "건강 사유"에 저자님의 사례를 포섭했나 봅니다. 이래서 사람은 역지사지, 남의 사정을 좀 고려하면서 사는 습관이 들어야 하고,내성적인 사람은 이 점에서 분명 건성건성 인싸로 사는 사람들보다 유리한 점이 있습니다!
사람의 내면 안에는 우주가 깃들었습니다. 이처럼 광대한 우주 안에 과연 무엇이 있을지, 어떤 잠재력이 숨었을지 어떻게 알겠습니까? 남들의 시선이 문제가 아니라 그 우주 안에서 보석을 캐는 건 오로지 나의 몫입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