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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독학 스페인어 첫걸음 (시원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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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을읽고싶은소년 2023. 10. 18.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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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독학 스페인어 첫걸음 : 네이버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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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언어 중 하나가 스페인어입니다. 제가 학교 다닐 때는 강사분들이, 배워 두면 라틴 아메리카 여성들을 꼬시기 좋다며 (남)학생들에게 수강 신청을 권하기도 했는데 뭐 아주 틀린 말도 아닙니다. 해외에 가서 어느 정도라도 의사가 통한다면 현지인들에게 (꼭 연애 관련이 아니라도) 호감을 얻는 게 쉽기 때문입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유대감과 친밀을 다지는 데 언어 소통만한 것도 드물겠으므로, 해외 출장이나 파견 근무 시에도 쓰임새가 높을 스페인어는 배워 두면 가성비가 잘 빠지는 외국어입니다.

시원스쿨 교재답게 편집도 깔끔하고 설명이 매우 쉽게 잘 되어 있습니다. p12 이하에는 스페인어 알파벳이 표로 잘 정리되었는데, 개인적으로 여태 공부하던 책 중 눈에 가장 잘 들어오는 느낌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올컬러 편집의 힘이 큰 듯도 하고, 학습자가 잘 틀리곤 하는 대목에 대해 보충 설명도 잘 되어 있어 뭔가 지금까지 곧잘 헷갈리던 사항이 더 잘 정리되는 것 같았습니다.


강세 규칙도 여러 교재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가르치는데(결론은 같지만), 이 책은 더 간단하게 설명해 주는 것 같았습니다. 모음(과 n, s)로 끝나는 단어는 끝에서 두번째(penult) 모음에 강세가 있다, 나머지는 모두 마지막 모음에 강세가 있다, 이런 식입니다. 라틴어의 후손격 언어들 강세는 penult 강세라는 도그마가 있는데, 이 교재는 그에 집착하지 않고 수험생의 이해 위주로 실용적인 접근을 하는 것입니다.

기초를 배우고 나면 문법을 배우기 시작합니다. 문법 패러다임을 가르칠 때 표가 올컬러로 배색되었을 뿐 아니라, 편집도 매우 재치있게 이뤄져서 뭔가 학습자가 보기가 편합니다. 또 아무래도 유럽의 언어들은 재귀동사(p24)가 독특하게 발전했기 때문에, 이런 개념이 없는 한국어 사용자로서는 매우 낯선 게 사실입니다(영어는 재귀대명사가 있긴 하나 동사 자체에서 재귀형을 취하는 게 매우 드물고, 재귀대명사라 해도 문법적으로는 큰 의미가 없습니다). 그런데 스페인어는 이름 소개 할 때 필수로 쓰는 llamarse부터가 재귀동사이니 말 다했죠. 불어도 appeler 동사를 써서 스페인어 비슷하게 표현합니다. 반면 영어는 My name is.. 라든가 They call me.. 하는 식이라서 재귀동사가 안 쓰이죠. p188의 수동의 se, 무인칭의 se도 참조하십시오.


어학 공부 내용만 담은 게 아니라, 스페인어 공부 의욕과 동기를 북돋우기 위해 스페인에 대한 여러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컬러 사진과 함께 실은 점도 눈에 띕니다. 낮잠(시에스타)을 좋아하고 약속 시간에 종종 늦는 스페인 사람들의 기질과는 대조적으로, 카탈루냐 사람들은 저자께서 겪어 보기로는 "열심히 일하고 경쟁심이 강하며 시간 약속도 철저히 지키는(p47)" 편이라고 합니다. 꼭 지난 역사에 대한 이해가 없더라도, 축구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샤가 치열한 라이벌리 관계란 점만 알아도 책에서 지적하는 이 사실이 흥미롭게 다가오겠습니다. 스페인 사람들의 게으른(?) 기질에 대해서는 p171을 참조하십시오.


hablar 동사(p64)도 우리가 지금 외국어를 공부하는 마당에 반드시 그 용법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그런데 이 페이지에는, -ar 어미(ending)을 가진 동사로서 cantar, bailar, preguntar, buscar, organizar 등을 함께 표를 통해 가르치기 때문에 효율적인 공부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 -er 어미를 갖는 동사가 바로 다음 페이지에 나와서 앞 유형과 바로 대조할 수 있게 합니다. 세번째 유형 -ir 동사는 보통 다른 책에서도 vivir를 예로 듭니다. 라틴어 vivere의 후손답게 뭐 모양도 거의 똑같습니다. 발음은, 스페인어에는 원칙적으로 [v]가 없어서 v도 [b] 발음을 합니다.


어느 나라 언어에서도 "가다"라는 동사가 중요한데, 영어도 go가 시제변화할 때 완전한 불규칙입니다. p132에서 보듯 스페인어는 현재 직설법에서조차 원형과 전혀 모습이 다른 불규칙입니다. voy, vas, va처럼... 노래 가사나 영화, 드라마 대사에서 자주 들은 대로, si는 영어의 if와 같은 기능을 하는 접속사입니다. 다만 p133에 나오는 예문들은 모두 직설법입니다. 영어에서도 if 뒤에 직설법이 올 수 있습니다.

러시아어에도 이 비슷한 게 있는데, 외국인이 보기에 마치 주어와 목적어가 바뀐 듯한 게 역구조 동사입니다. p146에 나오듯 gustar는 "A가 B에게 기쁨을 주다"라는 뜻으로, Me gusta bailar.처럼 쓰입니다. 해석하면 "춤추는 게 나에게 기쁨을 줘."인데 쉽게 말해 "난 춤추는 게 좋아."입니다. 어순에도 주의해야 하겠습니다. "아픔을 주다"라는 doler도 있는데 dol-이 슬픔이란 뜻의 어근으로 많이 쓰이므로 외우기가 쉽습니다.


p228에는 불완료 과거 시제가 나오는데 이 역시 프랑스어나 스페인어처럼 로망스어계에 그대로 살아 있는 문법 요소입니다. 영어나 독일어에는 이런 게 없죠. p231에 단순과거와 불완료과거의 차이가 잘 설명됩니다.

문법뿐 아니라 현지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회화와 표현이 많이 나와서 유익하며, 하나, 후안, 마리아 등의 귀여운 캐릭터들이 이야기를 이끌어가기 때문에 집중이 더 잘되는 것도 장점입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