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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의 마음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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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을읽고싶은소년 2024. 5. 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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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의 마음 연습 : 네이버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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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김(mindfulness)이란, 서양에서도 무척 큰 관심을 갖는 사색과 행동의 주제입니다. 저자 룩스(Loucks) 박사는 한국에서도 폭 넓게 추종받는 틱낫한 스님으로부터 비구계를 받은 이름난 영적 지도자이며, 그 정신 세계는 (한국과 비슷하게 대승 불교가 발달했던) 베트남 선학(禪學)에 기초한다는 게 책날개에 나온 설명입니다. 특히 저자는 브라운, 하버드 등 미국 명문대생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었는데, 그가 깊이 관여한 MBC라는 명칭(한국의 특정 방송국과는 무관합니다)의 명상 프로그램에서 C가 바로 college의 약자이기도 합니다.

p62의 청색 다이어그램을 보면 MBC 프로그램의 핵심 구조가 무엇인지 잘 요약됩니다. "알아차림"이라는 건, 생각-감정-감각의 세 축에 의해 결정된다는 뜻입니다. 몸과 마음, 정신은 서로 분리된 게 아니며, 몸이 아프면 정신인들 똑바로 작동할 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MBC에서는 이른바 바디스캔 명상이라는 것도 제안하는데, 내 몸에서 가장 문제가 된다고 여겨지는 부분에 집중해서 명상을 진행하는 것입니다. 이 역시도 현대 들어서 갑자기 개발된 건 아니고, 오히려 수천 년 된 <아나빠따사띠 수따>에 기반(p14)했으며, 석가모니 부처님도 이 경전을 바탕으로 수도했다고 합니다. 이 경전은 고대어인 팔리어로 되었으며 데바나가리로는 আনাপানস্মৃতি সূত্র라고 씁니다.

현대인이라면 운동을 게을리할 수 없는데 운동도 어떤 체계적인 방식에 맞추어, 자신의 여건도 감안하여 진행해야지 무작정 하다가는 오히려 몸을 다치게 할 수 있습니다. p76을 보면 운동을 할 때, 나에게 가장 알맞은 환경을 찾을 때 자신의 유전적 조건도 고려해야 하며, 생각, 감정, 감각(이 책에서 매우 강조하는 3요소입니다) 등이 고루, 공히, 마음챙김에 집중하게 하고 나의 즐거움과 보람을 우선 찾도록 하며, 나의 마음과 정신을 한 단계 위에서 내려다보는, 메타적인 인식도 강조하는 운동을 이 MBC 수련법에서는 강조합니다. 운동도 그저 몸을 키우거나 근육량을 늘리는 식의 흔한 방법으로는 진정한 건강 발달에 도움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숨이 나간다 싶은, 뭔가 몸이 아주 힘든 순간이 살다 보면 누구에게라도 한 번 정도는 닥칩니다. 우리 나라와 달리 미국 대학생들은 이제 독립된 성인의 삶이 시작되다 보니 성적으로도 훨씬 문란하고, 우리 관념으로는 이해가 안 될 만큼 향정신성 약물에 노출되기도 합니다. 이러다 보니 마음이 피폐해져 나중에는 큰 정신적 혼란에 빠지기도 하는데, p115에 나오는 대학생 제이든의 사례가 대표적입니다. 매사가 불만족스러웠고 자신을 통제할 수 없었으며 대인관계도 힘들었던 그는, 마음챙김 수련법을 익히고 일상에 자연스럽게 복귀했으며 주변사람들과도 훨씬 원만한 사이를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치료사분이 그에게 가르쳐 준 "친절"의 가치가 아주 중요하게 작용했다고 합니다. 

저자는 제4장 이하에서 자신에 대한 여러 이야기도 들려 줍니다. 저자는 쌍둥이 자녀를 슬하에 둔 아버지이기도 한데, 육아 중 잠시 휴식을 찾기 위해, 과거 자신이 수시로 의지했던 블루 클리프라는 사찰을 다시 방문했다고 합니다(배우자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도 잊지 않습니다). 사람은 평소에 익히 몸 담았던 장소에서라도, 한순간 마음가짐을 달리하여 모든 게 느닷 새롭게 보일 때가 있으며, 이때 내 마음의 번잡한 고뇌들, 집착들, 분노 같은 게 전에 없이 사르르 정돈되는 듯한 느낌도 받는데, 블루클리프에서 박사가 체험했던 바도 이와 비슷했다고 합니다.

개별적 자아라는 게 따로 없다, 모든 게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깨달음이 문득 찾아올 때가 있습니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핵심 가르침인 제법무아(諸法無我)도 결국은 그런 뜻을 품습니다. 이른바 상호의존성(p198)에의 깨달음은 저자에게 무한한 자유로움을 안겨 주었다고 저자는 고백합니다. 요즘 많이들 이야기하는 마이크로바이옴이라는 것도 이와 연계해서 생각해 보자고도 제안합니다. 식물에게 험한 말을 했더니 시들시들하다가 죽는 현상도, 무슨 식물이 말을 알아들어서가 아닙니다. 어쩌면 그 순간에 죽은 식물은, 머나먼 예전에 갈라져 나온 나 자신인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맹자도 "너에게서 나온 것은 너에게로 돌아간다"고 설파했던 것입니다. 이처럼 마음챙김으로 우리의 가장 깊은 마음까지 들여다본 후에는, 세상과 타인과 내가 별개가 아닌 하나라는 생각에 비로소 평안해지는 게 아닐까 독자로서 결론내어 봅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