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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기후적응 시대가 온다 : 네이버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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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한국도 과거에 우리들이 적응했던 날씨 패턴과 너무도 달라진 온도, 습도 등의 조건 때문에 다들 힘들어합니다. 그저 몸이 좀 힘들다, 불편하다 정도가 아니라, 공장에서 대량으로 찍어낼 수도 없는 농산물의 작황이 크게 달라져서, 전에 풍족하게 먹던 음식들이 현재 비싸져서 마음놓고 먹을 수 없는 게 많아졌습니다. 덩달아 다른 물가까지 크게 올라,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때문에 곤란을 겪는 시국입니다. 저자는 이 외에도 전지구적으로 사람 사는 조건이 크게 바뀔 것이기 때문에, 이에 선제적으로 적응하지 못하면 큰 피해가 일어날 수 있다고 독자들에게 심각하게 충고합니다.
p38에서 저자는 난민 문제에 대해 언급합니다. 돌이켜보면 흉년이나 전쟁 등은 언제나 있었지만, 난민이 이처럼 전지구적으로 늘어난 건 여태 본 적이 드물었습니다. 우리들이 난민 신세가 될 일이 없는데 무슨 일인가 싶어도 사람 일은 알 수가 없는 것입니다. 2018년에 지구 반대편의 예멘 난민 수백명이 제주를 찾은 일이 있었는데, 난민을 무작정 받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안 받을 수도 없습니다. 만약 우리가 무작정 안 받으면 국제 사회에서 평판이 나빠지겠으며 혹시 우리가 재난을 당할 경우 아무도 우리를 돕지 않을 것입니다. 난민은 그래서 우리 모두의 절박한 문제이며 애초에 난민이 생기지 않게 우리들도 국제 사회에서 부과하는 의무를 다해야 합니다.
p59을 보면 그린워싱이란 말이 나옵니다. 세계적으로 환경의 가치를 워낙 강조하다 보니, 환경가치에 찬동하지 않으면서도 이미지메이킹을 위해 이런 책략을 부린다는 건데 보통은 기업들이 자주 이러지만 이 책에서는 기후변화협약 당사자총회를 억지스럽게 유치하려 드는 산유국을 꼬집는 데 쓰입니다. p71을 보면 전북에서 아열대과수 10여 종이 재배되는 등 전에 없던 이상현상이 일어난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것은 그나마 긍정적인 결과라고 볼 수도 있지만, 반대로 전에는 재배되던 작물이 전혀 안 자라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과연 이런 기후변화가, 수십 억 년의 나이를 가진 지구가 큰 스케일로 보면 통상 겪던 변화를 겪을 뿐일까요? p82를 보면 그런 기후변화가 가속되는 건 사람 때문이라고 저자는 단언합니다. 그러니 어떤 시늉이 아니라 진심으로, 진정성있게 이에 대처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 농촌들이 주기적으로 고생하는 게 조류독감이라는 질병입니다. 이 병이 한번 돌면 사육하던 가금류룰 다 살처분하게 될 수도 있고 뉴스에도 자주 나옵니다. 야생동물과의 무분별한 접촉이 전에는 몰랐던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은 늘 있었습니다. 진드기 매개의 SFTS 같은 게 언제 전면적으로 확산하여 인간의 건강을 크게 위협할지는 아무도 확언할 수 없다고 합니다. p153에는 기후 변화에 제대로 적응 못한 동물들이 가차없이 멸종해 나가던 대열에, 우리 인간이 호모 클리마투스가 되어 적응하는 데 실패한다면 저기 합류하지 말라는 법도 없습니다.
2016년 우리 한국에 큰 불명예가 된 어떤 발표가 있었습니다. 기후행동추적(Climate Action Tracker) 어느 외국 단체가 호주, 사우디, 뉴질랜드 등과 함께 우리 나라를 기후빌런, 그것도 탑 랭크로 꼽은 것입니다. 물론 이 단체가 절대적 공신력이 있다거나 한 건 아니지만, 적어도 우리가 국제 사회에 어떤 걱정을 끼치는 나라(p212)가 되어서는 안 되지 않겠습니까. 국제 사회는 1.5도를 넘어간 온도 상승폭을 놓고 이를 다시 낮추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고 하는데(p48에 나온 책의 표현을 그대로 옮겼습니다), 바로 오른쪽 페이지에 보면 IPCC(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가 내놓은 보고서에서 발췌한 도표가 하나 나오는데, 상황이 지금 얼마나 심각한지를 잘 보여 줍니다. 더 이상 머뭇거리는 건 우리 후손들에 대한 심각한 직무유기이며 바로 우리 자신에 대한 범죄가 될 것이라는 점 이 책 저자는 목놓아 호소하고 있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