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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을 나도 모른다는 말도 있지만, 이성적으로는 이쪽으로 마음이 흐르면 안 된다는 점 분명히 알고 있으면서, 어쩔 수 없이 나의 그 마음에 지고 마는 일이 많습니다. 저자께서는 이런 내 마음의 미묘한 기제에 대해, "내 마음이 왜 그러는지를 모른다고 해서, 내 마음이 그러는 이유가 아예 없는 건 아니다(p61)."라고 하십니다. 이 마음은 참 교활하게도, 혹 객관적인 잘못이 자신에게 있는 경우에조차, 남한테로 교묘하게 잘못을 떠넘기는 합리화를 예사로 일삼는다고 합니다. 사람인 이상 언제나 귀책, 귀인을 내게로 향하게는 못 합니다. 남 탓도 때로는 하고 싶은 게 사람 심리입니다. 그런데 어떤 모자란 사람은, 매번 모든 게 남탓입니다. 이런 사람과는 우리가 상종을 못하겠다 싶어 관계를 끊게 되죠. 이런 사람보다 더 최악이 있다면, 권력 관계의 강약을 살펴 가며 선택적으로 남탓을 하는 인간입니다. 자라난 환경이 나쁘고 천성이 사악하다 보니 저런 행동을 하면서도 뭐가 잘못인지 모릅니다.
"갈등할 때는 원 정서를 인식하라(p90)." 심리학에 원래 이런 말이 나온다고 합니다. 이 책에서 예로 드는것은, "남편이 늦게 들어온다고 화가 잔뜩 나서 싸우려는 아내"입니다. 이런 사람은 사실 싸우려는 게 진짜 의도가 아니라 남편과 함께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려는 게 원 정서이니, 남편 되는 분이라면 조용하게 그 아내분애게 말을 걸고 상처를 달래 주는 게 좋겠습니다. 이와는 반대로, 본인 혼자서 일방적인 기대를 걸고 터무니없는 요구를 상대방에게 강요하다가, 그 한심하고 더러운 욕구가 충족되지 않자, 상대가 변했느니 어쩌니 하며 당치도 않은 프레임을 씌우려 드는 경우입니다. 태생이 천하고 구제불능의 자기중심성 때문에 이런 반응이 나오는 것이니, 빨리 정신병원에 수용되는 게 유일한 해결책이겠습니다.
많은 청소년들이 "진짜 내가 하고 싶은 일"과 "내 참된 적성에 맞는 일" 사이에서 크게 방황합니다. 이 두 가지가 일치하는 경우라면 얼마나 행복하겠습니까만, 현실은 그런 것과는 거리가 매우 멉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이들이 상처를 입기도 합니다. 저자는 특히 p123에서 아주 예리한 지적을 합니다. 의사는 사실 알고 보면 매우 극단적인, 처참한 상황에서 남들이 가장 꺼리는 일을 하는 사람들인데, 많은 학생들이 이런 일에 대한 적성이 전혀 갖춰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저 의사가 받는 "사회적 인정(p123, p257)"만을 부러워하여 그 직종을 선망하는 중일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사실 이처럼, 자기 객관화가 선행되지 않은 채 멋대로 사회를 관찰하고, 자기 자신의 능력과 비전에 대해서도 그릇된 판단을 하는 경우가 우리 주변에는 너무 많습니다. 이렇게 출발점이 잘못되면 결국,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자신의 삶을 그르치게 됩니다. 나이 들어서도 그 나이에 어울리는 성숙함을 전혀 갖추지 못하고, 헛된 망상과 허풍, 허세 따위로 남들에게 비웃음, 경멸이나 당하게 되는 거죠. 이렇게 인지부조화가 일상이 되어 버리니, 보면 언제나 화가 나 있는 게 보통입니다. 대체 왜 분노가 일상이 되어 버렸는지 스스로를 좀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부모는 나를 낳아 준 고마운 분입니다. 그러나 부모 역시 인간일 뿐이며, 따라서 사람이면 누구라도 가질 수밖에 없는 어떤 약점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자녀들은, 거꾸로 부모에게 지나친 기대를 하게도 됩니다. 자신들도 그 나이에 그 이상의 인격적 완성을 이룰 자신이 없으면서, 부모에게만 지나치게 이런저런 미덕을 요구하는 건 아주 무책임하며, 이중성이나 위선성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이것뿐이면 그나마 괜찮은데,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실패나 좌절, 부족함을 부모 탓으로 돌리기(p165)도 합니다. 자신의 실패는 어디까지나 자신의 잘못일 뿐인데, 낳아 주신 부모 탓을 한다니 정말 대책없는 불성실, 뻔뻔함, 나아가 패륜의 소치가 아닐 수 없습니다. 반대로 양육자가 자존감이 낮으면, 자녀에게서도 일일이 흠을 잡고 아이를 들들 볶습니다. 이래서 부모 노릇도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는 말이 나오나 봅니다.
살면서 가장 미숙한 사람은, "이러이러한 사람도 있는데 난 그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같이, 끝없는 자기 합리화를 하려 드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들이 무서운 건, 뻔뻔스럽게 남한테 해코지를 하면서도 "누구누구가 나한테 한 짓에 비교하면 이 정도야 뭐"라며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한다는 것입니다. 권리금, 전세보증금 등을 떼어먹고도 여전히 자신이 남에게 뭘 베푼다고 망상에 잠기며 혼자만의 연극에 몰두합니다. p213에서는, 나 자신으로부터 숨기는 게 많은 이일수록 남에게서 흠을 찾으며 그를 외면, 도피하려는 이런 사람들의 비틀린 심리를 예리하게 지적합니다. 남의 이야기도 함부로 들어주면 안 되는 게, 이런 사람들은 한번 호의를 베풀면 한도끝도 없습니다. 이야기를 안 들어주면, 상대의 마음이 변했다고 마치 자신이 사기라도 당한 양 생떼를 쓰고 추태를 부립니다. p278에서 저자는, 진짜 나와 가짜 나(페르소나)를 잘 분별하여, 집착을 할 필요가 없는 가짜 나를 고집함으써 받는 상처를 현명하게 다룰 것을 독자에게 제안합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