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msearch.shopping.naver.com/book/catalog/35993962618
평생 엄마로만 살 뻔했다 : 네이버 도서
네이버 도서 상세정보를 제공합니다.
search.shopping.naver.com
"'왜 내가 생각하던 대로 변하지 않았을까? 답은 그런 생각을 생각만 하고 실행에 옮기지 않았기 때문이었다.(p10)" 사실 아이들 교육에 지극정성이고 남편의 얼마안되는 보수를 잘 관리하고 운용하여 불리는 것도 대단한 성과이자 기여입니다. 이런 것도 제대로 안 하는 사람도 많기 때문입니다. 헌데 이런 힘든 일을 일전전 연령까지 마치고 나면 당사자에게 큰 허탈감이 찾아오는 수가 많습니다. 지나치게 주부의 본분(이 역시 논란의 여지가 많은 개념이겠고)에만 충실할 게 아니라 대학교 때, 혹은 그보다 이른 시기에 나만의 꿈으로 품었던 그 무엇인가를 이제는 과감하게 실천에 옮겨 보는 것도, 한 번뿐인 인생 후회 없이 가꾸기 위해 아주 멋진 선택일 듯합니다.
앞으로는 어떤 특별한, 남 앞에 나서고 싶은 욕구가 있는 사람뿐 아니라 누구나 다 개인방송을 하는 세상이 올지 모릅니다(그 방송시간 총량과 시청자 수, 광고 수입 등이 차이 날 뿐). 지금도 아무나 다 포털에서 블로그 하나쯤을 운영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저자께서 특별히 글 쓰는 일을 결심하게 된 건 요즘 주변에서 자주 들리는 "백세시대(p48)"에 자극 받은 덕도 있지만, 그보다는 빈 둥지 증후군(p49)을 극복하고 보다 진취적으로 제2의 인생을 설계하려는 의도가 컸던 것으로 보입니다. 아이들 대학에 다 보내고 군대까지 전역한 후면 대략 오십대 중반, 물론 말그대로의 뜻은 아니겠으나 활발히 활동 가능한 남은 인생이 이십 년 정도라고만 해도 그게 얼마나 긴 세월이겠습니까. 꼭 뭔 큰 돈을 벌고 사업을 일으킨다는 게 아니라(그런 사람도 있습니다), 그냥 행복하고 보람되게만 생을 설계하고 이를 실천에 옮긴다고 해도 아주 뜻 깊은 일입니다.
"그 아들에 그 아들(p60)." 아마도 효자 밑에 효자가 또 난다고, 남편분을 닮아 아들 역시 효성스럽게 자라났다는 말씀인 듯합니다. 전 야구감독 김성근씨는 "효자치고 악인이 없다"며 그 하나의 행실로 인품 전체를 평가할 수 있다는 말을 했습니다. 해외에서 열심히 공부 중인 점까지 젊었을 적 남편 모습을 따라가는 듯합니다. 그런데 얼마전까지 아기손처럼 예뻤던 아들 손의 마디가 굵어진 걸 보고 마음이 아프셨다고 합니다. 백인들을 보면 10대때 요정처럼 예쁜 외모가 20대만 넘어가면 약속이나 한 듯 느끼하고 덩치 큰 아저씨처럼, 혹은 지나치다 싶게 성숙한 여성으로 탈바꿈하는 걸 볼 수 있는데 사회적 환경이 그들에게 어른이 빨리 될 것을 압박해서가 아닌가 추측합니다. 아무튼 이처럼 성공적으로 자녀들을 키우셨으니 "제2의 인생"에 대한 자신감과 욕구도 커지시는 듯도 합니다.
"별 특기가 없어 썼던 취미가 이제는 내 일상 깊숙이 들어오고 있다(p95)." 독서, 음악감상... 사실 초등학교 때 어떤 CA에겐 편입이 되려면 이런 취미, 특기를 적어내어야 하는데 이게 여간 고역이 아닙니다. 특기나 취미가 없는데 뭘 어떻게 하라는 건지. 그런데 정말로 내 인생을 주관 있게 살고 싶다, 주위 시선 신경 안 쓰고 나만의 뜻 있고 즐거운 인생을 살고 싶다면 이런 뻔한 루틴에서도 뭔가 의미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저자 말씀대로, 이제는 취미가 직업이 될 수 있는 세상입니다. 아니 직업이 되어야만 합니다.
그런데 이처럼 당찬 계획을 정말로 실천에 옮기려면 그럴 만한 경제력이 뒷받침돼야 하며 현실적으로 돈 문제는 결코 무시할 수 없습니다. 저자 부부도 주식 투자 등 여러 재테크 수단에 눈을 돌렸었으나 처음에는 그리 실적이 좋지 못하셨다고 합니다. 경제 공부는 오랜 시간을 두고 지식을 내면화하는 게 중요하며 주변에서 뭐가 좋다더라 하는 얄팍한 부추김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뚝심과 소신이 중요합니다. 자녀분과도 폭 넓게 이 분야 의견을 교환하겠다는 저자의 포부를 읽어 보니 앞날이 참 밝으실 듯합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