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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알샘 자기경영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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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을읽고싶은소년 2023. 1. 3.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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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알샘 자기경영 노트 : 네이버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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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만큼 사회에서 막중한 책임을 진 직분도 따로 없을 듯합니다. 사회와 국가의 미래를 책임지고 짊어나갈 어린 세대를 양성하는 직책이기에 그렇습니다. 그러기에 고대부터 유대 공동체를 지도하는 코어 리더 그룹이었던 랍비들도 원래 그 본분이 교사였습니다. 그래서 교사는 그저 아이들에게만 선생님이 아니라 국가와 사회 전체를 향해 모범이고 스승이며 거울이자 북극성과도 같은 존재이며 또 그래야만 합니다.

한편 교사 입장에서도, 학생과 사회 전반이 자신을 향해 존경과 사의를 바칠 것을 기대만 할 게 아니라 만인의 사표로서 어떻게 더 완벽한 스승으로서 자신을 가다듬을 것인지, 또 작게는 학급의 관리자와 지식의 전달자로서 어떻게 더 유능한 직업인, 기능인이 되려 노력할 것인지에 대해 치열한 고민이 있어야만 하겠습니다.

이 책은 최고의 자기 경영 전문가로서 다양한 채널을 통해 자신의 학급은 물론 전국의 학생과 치열히 소통해 온 18년차 현직 교사 김진수 씨의 자기 경영 비결을 담았습니다. 내용 하나하나가 알차고 도움이 되기도 했거니와 37개의 핵심 키워드로 구분되었기에 읽어 나가기에 편하기도 했습니다.

과거 권위주의 시절과 달리 현대 한국의 교사는 20여 명으로 구성된 한 학급을 이끌어가고 학생 한 명 한 명의 인격적 성장을 보살피며 아울러 지식도 교습해야 하는 민주적 리더라야 합니다. 애초에 한국의 제도가 전인 교육을 표방, 지향하기는 합니다만, 특히나 21세기 한국 학교의 학급에서 담임 교사는 모든 덕목을 갖춘 완성형 인간에 가까워야 하며 그 자질은 기업의 CEO나 군대의 장교, 혹은 교회를 이끄는 목사의 그것과 맞먹거나 능가해야 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시대와 사회가 그것을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p61을 보면 프랑스의 비평가 폴 부르제의 유명한 말이 나옵니다. "생각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그저 환경이 이끄는 대로 떠밀리듯 날품팔이처럼 살면, 이제는 아예, 사는 대로 생각하는 게 아니라 그보다도 못한, 한 마리 짐승처럼 생각이라는 게 없는 비참한 삶을 영위하게 되는 지경까지 가는 거죠. "진수야, 요즘 무슨 생각하며 지내냐?" 저자는 이처럼 겸손한 언사로 자신을 향해 되묻는다고 합니다. 영어 입문자들이 공부하는 초급 회화 교재에 나오는 대사, "How are you?" "Fine, thank you. And you?" 같은 구절에서도 저자는 자기성찰, 삼성오신의 과정을 밟으며 절차탁마하는 것입니다. 자기경영의 정석이자 초심을 잊지 않는 저자의 자세에 숙연해지게 되는 대목이었습니다.

"무엇을 안다는 건 그것을 좋아함만 못하고, 무엇을 좋아하는 건 그것을 즐김만 못하다(p79)." 그게 단지 즐거워서 신명나게 일을 진행하는 사람한테는 재능이나 재력, 외부 지원 세력 등의 변수가 애초에 영향을 주질 못합니다. 문제 해결을 즐기고 일 자체에서 쾌감을 느끼는 이한테 "당신은 학교 다닐 때 대체 뭘 전공했소?" 같은 속 좁은 딴지걸기는 아무 방해가 될 수 없습니다. 저자는 지휘자로 활동 중인 코미디언 김현철씨의 예를 들며 우리 모두가 형식적인 자격을 따지는 옹졸한 인간이 되기 전에, 무엇인가에 전념하고 열정을 바칠 줄 알고 몰입할 줄 아는 멋쟁이한테 박수를 보낼 줄 알아야 하겠습니다.

저자는 본업이 교사이며, 따라서 교사로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 자체에 최고의 역점을 두는 분입니다. 교사의 책무 중 그가 특히 우선순위를 두는 게 소통이며, 소통의 성공 비결로 그는 세 가지를 꼽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저처럼 독자가 꼭 교사 신분이 아니라 해도, 이 책의 포커스가 "자기 경영"에 있는 만큼 우리 각자의 위치에 응용할 수 있는 교훈을 추출하는 데 주력했더랬습니다. 그렇기는 하지만 저자분이 성공적인 교사이시기도 하기에, 저자께서 교육 현장에서 아이들을 어떻게 이끌고 소통하는지 그 실질적인 비결이 또한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p130 이하에 나오는 그만의 비결을 들으며, 역시 일선에서 성공하는 야전사령관과도 같은 리더에게는 이런 남다른 면모가 있었음을 다시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앞에서 저자는 "생각대로 사는 삶"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p203에서 저자는 다시 폴러스의 <꽃들에게 희망을>을 인용하며 아무 의미 없이 그저 본능에 따라 애벌레 기둥을 타고오르는 식의 무신경함과 성찰 부족의 삶을 경계하자고 촉구합니다. 인간이 한 번뿐인 자기 삶을 가장 아름답게 가꾸는 비결은 그 무엇보다 "열정"의 발휘에 있습니다. 삶에 주어지는 86400번의 엄청난 기회를 헛되이하지 말고 내 자신의 존재가 누구에게는 기적이 될 수 있음을 항상 마음에 품는다면 성공적인 자기 경영의 길이 결코 먼 데 있지 않을 것입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